시간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상대적인 개념이다,라고
나는 줄곧 생각해왔다.
인생에는 천년같은 일분이 있고
동시에 일분같은 하루가 있는 것이라고.
시간이란 분명 절대적으로 상대적이지만,
또한 상대적으로 절대적인 것이다.



이를테면 아주 긴 오분은 단지 아주 긴 오분일 뿐,
아주 긴 일년이 될 수 없다.
아주 짧은 한시간은 아주 짧은 십분과 완전히 다르다.
나는 그때 그곳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긴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싸웠다.



그러나 그 시간은 결국 끝났다.
나는 지금 그곳에 있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또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시간만큼
긴 시간은 달리 없을 것이라고 여전히 나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대상이 소중하면 소중할수록,
그 시간은 아픔이 되고 슬픔이 되고
끝을 알 수 없는 우물이 된다.



지금도 나는,
그때의 그 시간을 떠올리면 아득해진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그때 난 그곳에서 평생을 기다렸다,라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간절히 기다렸던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이미 오래전에 잊어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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