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 유인숙





그대에게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했던

수고의 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건장한 육신에

밝은 미소라 하여

고난을 모르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 미소 뒤에

지나온 삶의 여정,

이제 사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후회하며 살아가기에 아까운

촉각을 다투는 시간들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을 아끼며

사랑해도 부족한 시간들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은

앞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푯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오리치는

잿빛 불안들

이미 온 몸으로 맞았습니다

그로 인해 그대에게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함께 했던

수고의 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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