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서...

일기.. 2003/11/27 13:35
초등학생때인걸로 기억됩니다.
어렸을때부터 꼴에 안어울리게 죽음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해본 것으로 기억됩니다.

중학생때에는 밤을 새고 학교에 가본 적도 꽤 되고...

어린 나이에 무섭기도 하고
웬지 모를 공허함에 잠을 못자는 날이 많아지고
암튼 사람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몇년동안 온갖 번뇌에 정신적인 고통이
어린나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큰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저의 사춘기였던것 같은데..

어느날인가 뉴스를 보다보니까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군대로 보내서 병사로 쓴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벌써 몇백만명이 죽었는지 수를 헤아릴 수 없고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
어린 병사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비춰주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그때까지 저를 둘러 싸고 있던
온갖 알 수 없는 번뇌와 고통들이
제 몸안에서 모두 날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티비를 보고
내가 지금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사치구나...
그것도 엄청나게 큰 사치..
뭐 이런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뒤로 별로 그런생각 없이 살다가 (.. 음.. 구라다... )
오늘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옛 신라인들은 죽음을 단지 옮겨감..
사람이 누릴 두벌째 삶...
뭐 이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죽음이 죽음답지 못한 시대에
인간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ps. 지인의 소식을 듣고 생각이 나게 되더군요..
일기 훔쳐보시는 분들...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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