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여성동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중에 하나가 바로
"전선인간님 제 남친이 변한거 같아요."
"처음에 그렇게 잘해주던 그 애가 지금은 너무 무성의 해요. 이전엔 전화도 그렇게 자주하더니 지금은 겨우 하루 한 두 번인걸요, 마음이 변하거겠죠? 이제 그만 둬야겠죠?"
등의 말이다.
그러면 전선인간은 한참은 여성동지들과 변한 남성에 대해 가볍게 함께 동조를 해주다 마지막에 조용히 메신저를 통해 혹은 특별히 전화기를 통해 느끼하게 한마디 날려준다.
"그런데 남친이 변하는 동안 님은 무엇을 하시나요?"
"......,"
"뚜우우"
메신저를 통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수화기는 이미 끊어진 지 오래다.
누구나 특히 여성동지들은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자신이 만나는 남자가 조금은 소홀해지는 것을 느끼고 그때쯤이 되면 늘상 위와 같은 의구심과 질문이 들어 결국엔 먼저 이별을 고하는 실수를 범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그리고선 먼저 온 외로움 앞에 스스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따위의 로맨스 DVD를 틀어놓고 "그래 어딘가에는 저렇게 나만을 평생 생각해주는 남자가 오래도록 나만을 끊임없이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꺼야" 라고 위로를 하곤 한다.
두 영화 모두 맥라이언이 나온다.
자자. 긴 글을 읽기 귀찮은 여성동지들을 위해서 여기서 먼저 결론을 내려주겠다.
"지금 당신의 남자친구가 3개월 전보다 6개월 전보다 당신을 대우해주지 않는가?"
"지금 당신 남자친구의 전화횟수가 연애를 시작할 때와 비교해서 터무니 없이 줄어들었는가?"
"흔쾌히 당신을 위해 플라스틱 카드의 빚을 내어 화려한 꽃들과 드레스한 옷들, 향기 좋은 향수를 선물하던 남친이 이제는 오히려 당신의 지갑의 천 원짜리 몇 장을 강탈하여 pc방 게임비로 쓰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남친이 변했다"
"그의 마음이 떠나갔다."
"난 이제 변하지 않을 진짜 사랑을 찾아가야 한다."
하지만 전선인간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남친은 결코 변한 게 아니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것이다." 라고…
여성동지들이여! 육상 경기를 본적 있는가? 일반인들의 시선으로 볼 때 100m, 200m 빠른 단거리 선수들이 당연히 400m와 1000m 아니 심지어 42.195km의 마라톤까지 잘 달릴 것이라고 생각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단거리 선수들은 42.195km의 마라톤은 고사하고 400m와 1000m의 중거리조차 제대로 뛰지 못한다. 이유는 바로 단거리와 중거리 장거리 시 사용되는 다리 근육의 차이와 그들이 훈련 받은 방식이 틀리기 때문이다.
단거리 선수들은 짧은 시간에 근육의 힘을 한번에 폭발하여 골인 지점에 도착하도록 훈련을 받으며
장거리 선수들은 힘의 안배를 통해 단거리 선수보단 천천히 골인 지점에 도착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갑자기 왜 뜬금없이 육상 이야기냐고?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남자는 바로 단거리 선수이고 여자는 중, 장거리 선수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남자친구가 처음에 당신에게 쏟았던 정성. 그것은 바로 단거리 선수가 100m를 주파하기 위해 온 몸의 근육의 힘을 한꺼번에 쏟아 부은 것과 같다.
처음에 당신에게 쏟아 부었던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노력들은 바로 당신과의 연애라는 골인 지점을 위해 그들 나름대로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고통을 참아가며 도달한 값진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라 100m를 이제 막 주파한 단거리 선수에게 다시 같은 속도로 400m, 1000m를 다시 뛰라고 한다면 그들은 더이상 연애의 트랙을 뛸 수 있는 근육도 의지도 사라져 버린 체 연애 트랙의 패배자로 쓰러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당신의 끊임없는 애정의 바램이 당신의 남친을 패배자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니들이 해봐라! 졸라 힘들다..
그럼 여성동지들은 이렇게 반문 할 것이다.
"저는 제 남친에게 단거리 선수가 되라고 한적 없어요"
"전 처음에 불같은 사랑보다 은은하게 오래 가는 중 장거리 선수가 좋아요" 라고......,
물론 여성동지들의 말도 맞다. 당신들이 원한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다. 단지 남자들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일 뿐 하지만 당신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체 그저 처음의 속도만을 생각하고 계속 해서 그 관심의 속도를 지속해주길 원한다면 결국 남자도 지치고 당신도 상처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동지들이여 현명해지자. 지금 당신이 만나고 있는 남자는 아쉽게도 100m달리기 밖에 못하는 단거리 선수이다. 하지만 신은 현명하게도 그런 남자들을 최소한 중거리로 노력을 하면 장거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셨다.
따라서 당신이 그의 곁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현명한 처사로 그를 잘 훈련시킨다면 그는 당신의 곁에서 100m를 9초에 주파하는 엄청 빠른 단거리 선수가 아닌 인생이라는 42.195km의 긴 마라톤을 조금은 느리지만 함께 뛸 수 있는 훌륭한 삶의 파트너로 사랑의 동반자로 머물게 될 것이다.
오늘 당장 남친과의 데이트가 잡혀있는가? 남친과의 멋진 패밀리 레스토랑과 영화관의 예약이 잡혀 있는가? 더군다나 그 데이트의 끝에 남친의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기대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 당신앞에 멋진 카드 그음의 기술을 선보인 후 매달 말일이 되면 텅텅 비는 계좌번호의 허기짐을 느끼는 당신의 남친을 위해 조용히 분식집으로 데려가 당신의 지갑에서 만원짜리 하나를 꺼내어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을 만끽해보는 건 어떤가?
가끔은 지갑을 놓아두고 화장실에 간 남친의 지갑 사이 당신의 증명 사진 앞에 만원짜리 한 장과 메모 한 장을 놓아두는 건 어떤가?
ps1. 지갑에 만원짜리 하나를 넣어주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다른 여자의 사진이 있다면?
빙고 당신은 100m선수도, 장거리 선수도 아닌, 연애의 트랙이 아닌
제비의 트랙에서 훈련하고 다른 선수를 만난 것이니 지금 즉시 그 자리를 떠나세요.
ps2. 우리 남친은 100m를 9초로 뛰면서도 전혀 지치지도 않고 중 장거리를 뛰어요?
빙고, 당신의 남친은 지구상의 남자가 아니라 지치지 않는 외계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를 꼭 잡으세요.
아니면 혹은 극한의 한계점에 도달하여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어서 남친의 건강 및 정신상태를 점검해보세요. 그대로 방치해두면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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