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오고가고, 그 오가는 사람들의 자리만 변할 뿐,
세상은 도무지 변할 것이 없었다.
이제 그가 가고 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할 뿐,
설령 대신할 그 누군가가 없다 해도 바뀔 것은 없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바뀌면 바뀐대로, 남은 이들은 그렇게 변함없이 살 것이다.
또 변한다 한들 그것은 떠난 누군가로 인해 변할 것은 아니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제각기의 인연으로 그렇게 변해가는 것일 뿐.
결국 떠나는 이는 잊혀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떠난다는 것이 더욱 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 김정현, <아버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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