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작고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긴 속눈썹, 미간의 찡그림, 조용하면서도 조용한 시선들...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

일본의 정서가 우리에게 어필될 수 있는 이유는
감수성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드라마는 여자든 남자든 감정선의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

모토카레를 보면서도 나는 설득당했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럴텐데, 나라면 이랬을텐데... 는 그야 말로 내 생각일뿐.
그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낭패감이 들 일은 없다.
토우지가 료코를 다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은 충분히 보여진다.
처음부터 그녀는 토우지를 못 잊고 있었고.
토오지의 아버지와 동생에게 요리를 해주고
그의 어머니에게 "너희들은 꽤 잘 어울린다" 는 얘기를 듣는다는 설정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닐터이니 말이다.
문학에서 나오는 복선이라는 이론이 있는것인가??
게다가 나오와 료코를 보자면
순전히 취향 차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나오는 토우지와 토우지의 직장동료에 어필하고 료코는 가족에 어필한다.

토우지는 료코를 선택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사랑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견없는 통설일터...
토우지의 성격대로라면, 옛사랑에 마음 아팠고
또 그것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정서의 차이에서 온 것이란걸
자신의 부모를 통해 알게 되는 등...

우연에서 필연으로 가는 그 과정이
유연한 감정선으로 따라 움직이고 있어서
나는 아주 굉장히 행복한 마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나오의 웃음과 미소는 너무 예뻐서 그녀가 마음 아파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 여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은 왠지 자연스럽지 못한 가식이 느껴서 싫은 기분이 들었다는 것이다.

모토카레...
예전 여자친구 라는 것... 지금 여자친구 라는 것..
사랑에 있어서 처음과 두번째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
그 사람만이 내가 함께 해야할 사람이라는 것.

솔직히 처음에는 토우지와 나오가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했다.
이기적인 여자와 착한 여자 중 행복은 착한 여자의 것이 아닐까?
게다가 료코는 언제나 관심을 주는 남자가 있을 법한 여자이므로...
나오와 예쁜 사랑을 키워 나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사람은 알고 보면 모두 착하다...는 진실이 어디서나 통용되나 보다.

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유로운 연애' 라는 것을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익숙하며, 사랑 방정식 역시 무수히 많이 경험 또는 보아왔을 것이다.
모토카레는 이런 사랑 공식을 잘 서술하고 있다.
그렇기에도 적어도 나는 좀 식상한 편이었다.

모토카레는 사람과 사람,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남자와 여자 그들의 사랑을 수학 공식을 설명문처럼 서술하듯, 그렇게 말하고 있다.
토우지라는 우유부단한 캐릭터, 그렇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착한 캐릴터를 현재의 연인과 과거의 연인 사이에서 방황하게 만들었고, 토우지의 선택을 기다리는...
그렇게 토우지는 사랑이라는 거대한 덫에 걸려 방황하고.. 또 방황하고...

조금 식상하기는 했지만, 참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와는 다른 이색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바라보는 우리와 영상물의 타협이다.
한구그이 문화와는 다른 이색적인 문화를 받아들일줄 아는 넓은 아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그래야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돌들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인간이 끝없이 원하는 사랑과, 니면의 모습과의 갈등...
인간과 인간, 남자와 여자가 자기 자신을 억압하고 가두는 자아의 공간, 결코 추한 자신을 인정하지 싫어, 자신을 짓누르고 그 억압적인 절대적인 무언가에 반항하듯, 인간은 자유 연애를 갈망하여 일으킨 구데타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의문점이 들기 시작한 것이 있었다.
토우지는 매번 일정한 순간마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지금의 연인, 과거의 연인 가운데서 방황한다는 이상한 설정 때문이다.
스토리의 부재?? 아니면 작가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았던 것이 아닐까?


모토카레는 말한다.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나를 사랑하는 그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으며
떠나가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행여나 나에게 두번째 사랑이 좋지 않은 시기에 찾아온다면 나는...

행복한 사랑은...
지킬줄 아는 사랑이 아닐까?
난 모토카레를 만들기 싫다.
드라마에서 설정이라면 그렇다...
내가 토우지와 같은 성격, 같은 환경에서 살아왔고,
토우지의 상황에서만 본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여자는...
적 아니면 아군일 뿐이니까...
지금의 아군... 그 하나면 충분하다.
더이상 적... 또는 아군을 늘리기는 싫다.
아니 아군보다는 적이 더 싫다...
적이 늘어난다는 것은...

만약 나라면...

PS. 홈에 들어가 배경음악을 몽롱하게 듣고 있자니 잡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나에게 저 공식을 대입해보면...
조금있다가 일기를 써야겠다.. 쓰다보니 일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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