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할게요.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피는 꽃이나..

그런 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거.

나, 그거 느끼거든요?

당신하고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많이 슬프고 쓸쓸하겠지만 또 남아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은 지나가는 봄볕인 거고. 세상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힘든 고통이니까 난 사절하고 싶거든요.

근데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가면서도

당신 만나면 금세 흔들리고, 잘 안 되고 말아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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