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문득 떠올라 펼쳐본 추억의 귀퉁이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도
내 주변의 소중한 인간관계도
하물며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어왔던
내 자신에게 조차.

이유없는 우울함을 끌어와
갑자기 아무말 없이 슬퍼질때가 있다.
적당히 내 자신을 위로하다가도
오히려 깊숙한 슬픔으로 다그칠때가 있다.

갑자기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그래서 갑자기 슬퍼질때가 있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가 있다.



조수진 / 내마음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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