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법과 도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화와 전설들이 근친상간을 다루고 있다.
이는 법과 도덕이 정착되기 이전에 근친상간이 존재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이
우리의 유전자 속에 남아있어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이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의외로 많은 영화들이 근친상간을 다루고 있다.
대부분은 [Phaedra] (1962), [China Town] (1974)처럼 비극으로 끝나며,
심지어 [올드보이] (2003)나 [Angel Heart] (2003)처럼 근친상간을 악마의 유혹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근친상간을 긍정적이고 아름답게 다룬 영화는 없는 걸까? (포르노는 제외하고...)
그런 의문을 가진 이들에게 두 편의 영화를 추천한다.

Le Souffle au coeur (1971)
영어제목은 [Murmur of the Heart]로 번역하면 '마음의 속삭임' 또는 '심장의 두근거림' 정도가 되겠다.
이 영화의 존재를 처음 들은 것은 루이 말 감독의 [Damage] (1992)가 한국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개봉되었을 때,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루이 말 감독의 [마음의 속삭임]와 비교하면 [데미지]는 아무 것도
아니다'란 평론을 읽었을 때였다. 그 때는 영화내용을 잘 몰라서 그냥 지나쳤지만, 속으로 '얼마나 화끈한
영화일까?'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미국에서 잠깐 거주할 때, 독자들의 근친상간고백 수기를 모아서 펴내는 [Family Affair],
[Family Letter] 등의 잡지를 봤는 데, 거기서 이런 고백이 실렸다. 한 아름다운 과부가 대학교에
갓 들어간 아들과 홀아버지가 된 친정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었다. 아들은 더 좋은 조건의 대학을
갈 수가 있었지만, 집 근처의 대학을 다니면서 데이트도 안하고 금요일 저녁이면 엄마와 비디오를 빌려서
같이 보는 게 전부였다. 어느 날 아들이 비디오를 빌려왔는 데, 어떤 내용이냐고 묻자 아들은 윙크를 하면서
보면 알게 될거라고 했다. 내용은 1950년대 초반 프랑스 상류사회에 속한 15세 소년의 로랑의 성장기이다.
이 영화는 로랑이 아름다운 엄마 클라라와 첫 경험을 통해 남자가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를 보고 감동한 엄마는 아들의 진심을 알고 뜨거운 섹스를 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친아빠와도
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한다.
이런 잡지에 실린 대부분의 글은 편집자나 독자들이 만든 야설이지만, 어쨌든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을
알게 되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영화를 틀어보았다. (당연히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서!)
영화는 생각처럼 야하지는 않았다. 되바라진 사춘기 소년이 학교와 집에서 겪는 일상사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에 엄마와의 섹스는 시작과 끝만 간단히 보여준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칸느와 아카데미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아무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가족이나 여자친구와 보기엔 껄끄러운 영화이다.
Spanking the monkey (1994)
처음 이 영화를 케이블 텔레비젼으로 봤을 때의 충격은 대단했다.
'미국은 대단히 관대한 나라이구나. 이런 영화도 틀어주다니!'
걸프전을 다룬 코메디 액션영화 [Three Kings] (1999)의 감독 데이빗 O. 러셀은 이 영화의 각본까지
직접 써서, 관객들로 하여금 자전적 영화가 아니냐는 질문에 시달렸다. 그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영화이지만 결코 자전적인 영화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화 제목은 자위행위를 의미한다는 데, 먼저 소개한 [마음의 속삭임]보다 좀 더 노골적이다.
대학생 새내기인 레이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인턴쉽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세일즈맨으로 늘 출장 중인
아빠는 집에 남아서 다리를 다친 엄마를 간호하라고 명령한다. 늘 욕구불만과 자기혐오에 빠진 엄마는
아들의 부축을 받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날, 결국 그들은 최후의 선을 넘게 되는 데...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에서 소심한 병사를 연기한 제레미 데이비스와
TV시리즈 [24]에 출연한 알브레타 왓슨의 화학작용에 있다. 실제 나이는 불과 열네 살 밖에 안나지만,
(데이비스 - 1969년생, 왓슨 - 1955년생), 진짜 엄마와 아들이 섹스를 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움이 흘러나온다.
전설적인 포르노 시리즈물 [Taboo]가 인기를 끈 것도, 근친상간을 다뤘다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아름답고 외로운 엄마처럼 보이는 케이 파커라는 걸출한 여배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영화도 [마음의 속삭임]처럼 성장드라마이면서 코메디이다. 소심한 남자 주인공은
엄마와의 섹스를 통해 어엿한 성인 남성으로 거듭난다는 결말도 유사한 데, (왜 대부분의 영화들은
첫 경험을 일종의 통과의례로 묘사할까?), 비슷비슷한 내용의 야한 영화들에 질린 사람이라면
한 번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불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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