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여름엔 무언가 뜨겁게 나를 달궈줄 대작은 스타워즈 에피 3빼고는 없으리라 여겼습니다만, 오늘 새로 개봉한 '아일랜드'가 즐거운 놀라움을 가져다 주는군요.

멋진 액션과 숨막히는 전개,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도 현대, 미래 사회에 가장 큰 논란거리인 '인간복제' 라는 무거운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완 맥그리거와 정말 정말 섹시한 여주인공! <- 최대한 강조

의 대 활약도 볼만하지만 여러 작품에서 악역 또는 조역으로 출연하는 연기파 배우 숀 빈 선생의 카리스마 넘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역도 참으로 볼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숀 빈 선생은 역시 반지의 군주 1편에서 가장 친숙한 얼굴이라 믿습니다. 보로미어 역으로 나오셨죠. 그밖에도 내셔널 트레져에서도 악역을 맡으셨고.. 아무튼 악역 전문에 가까울정도로 뛰어난 배우십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 답게 '더 락' 뺨치는 추격신도 볼만합니다. 가까운 미래가 무대인만큼 여러가지 가상 미래세계도 재미있게 그려냈습니다. (중간에 'MSN'떴을때 실소했던건 저 한분만이 아닐겁니다.. 빌 게이츠!)

숨막히는 추격전과 도망치면서도 어떻게든 자신뿐 아니라 연인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서 애쓰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히어로 스타일의 이완 맥그리서 선생. (포스를 쓰라고 오비완!)

쿨하고 냉혹하게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지만 그 내면은 양심적 갈등으로 괴로와하는 흑인 경비대장 아저씨. (이 아저씨는 분명 아미스타드에서 노예 역할로 나왔었죠. 알고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복선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리고 아마겟돈에서부터 영화팬들을 웃긴 '그 사람'도 오랜만에 '정의의 편'으로 출연합니다. 그밖에도 여러 유명 배우들이 조역이든 주역이든 얼굴을 내밀어서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비인간적인' 영화도 오랜만이고, 이렇게 '인간적인' '인간이 아닌' 주인공 또한 처음입니다. 복제인간과 유전공학을 주제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었지만 아일랜드는 그중에서도 과학과 인간의 가장 사악한 단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잔인해질 수 있는' 인간들에게 과학 기술이란것은 은총일까요 아니면 파멸로 가는 열쇠일까요...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유전공학을 '씹는' 영화이기 때문에 황모 박사님 죽이기의 의도로 보신다면 상당히 기분이 묘해지는 영화인 것도 사실입니다만..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스릴 넘치게 보내려면 강추입니다.